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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때부터 SDC활동을 해오면서 함께한 활동이 부스활동이었다.
SDC(Student Dream CEO)라는 이름대로 창업을 위해 만들어낸 동아리로서 사업에 대한 것을 사업계획서로 쓰고 다른 사람에게 발표하는 것만이 아니라 문화의집을 통해 모의 창업을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작년부터 언니들과 함께 해왔던 일이지만 새로운 후배들이 들어오고 부스활동을 할 때마다 매번 다른 일이 일어나고 우리가 정성들여 만든 것을 다른 사람들이 사가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었다. 이번 활동 또한 우리 SDC에겐 즐거운 경험이 되었고 기존에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과 함께 판매를 하던 양초와 비누뿐만이 아니라 시장에서 집적 떼어온 레이스 천들을 가지고 우리가 직접 팔찌를 만들어 판다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

이번 문화 존 체험을 위해 현소라선생님과 함께 서문시장을 가서 칼국수와 음료를 사먹기도 하고 친구들과 팔찌하나하나의 가격과 이름을 정하다 보니 우리가 정말 팔찌를 파는 전문가가 되는 것 같았다. 같이 링을 끼우면서 “우리 취업하지 말고 팔찌 장사할래?” 하며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말이다.

사실 이번 활동들을 하기 전에는 재료나 돈이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관심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2학년이 되고나서 SDC의 총무를 맡고 보니 모든 활동이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또한 우리가 직접 사오고 계획하는 활동을 거쳐서 그런지 더욱 보람을 가질 수 있었다. 또 우리가 만든 물건을 팔면서 많은 사람들을 대하게 되었는데, 이것을 준비하는 과정보단 사람을 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를 곤란하게 하는 손님도 있었고 우리를 즐겁게 하는 손님도 있었다. 곤란하게 할 땐 어찌할 줄을 몰라 학생의 입장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해드렸고 커플이나 귀여운 아이가 찾아왔을 때는 팔찌를 파는 보람을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지속적으로 부스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체험부스를 운영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부스를 우리가 체험 할 수 있었는데 우리처럼 팔찌나 머리핀을 파는 부스도 있었고 아이들에게 성에대해 알려주며 귀여운 정자인형을 만들 수 있는 부스도 있어서 “저것이 바로 참 교육이구나~”하며 정자인형을 선물 받는 소소한 기쁨 또한 느꼈다.

그리고 우리 SDC끼리 역할을 교대하며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물베기마을 문화예술축제’와 같은 행사가 아니라면 이러한 기회를 가지기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학교생활과 동아리 활동 때문에 바빠 주말이 되면 거의 집에서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렇게 활동을 하게 되니 기분전환 뿐만이 아니라 어른이 되면 하지 못할 경험들이 나에게 더욱 보배롭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우리 2학년들이 3학년이 되고 이러한 활동에서 점점 멀어져 1학년들이 2학년이 되어 우리를 대신하여 부스를 운영을 하고 계획을 하고 후배들을 가르칠 것이다. 내년이 되면 이러한 활동을 하지 못할 지도 모르고 말이다. 나의 바쁜 학교생활에 달콤한 단비를 내려주던 SDC부스활동이 어떠한 면에선 많은 아쉬움과 함께 내가 이때까지 해온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고 활동이었다.